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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정을 담아서, 속삭이듯, a volonte. 왜냐면 관심없거든. 

이사나 아사리 / 勇魚 漁り /  Isana Asari

18

남자

73kg

182 cm 

4월 11일

RH+AB

JAPAN

92107147

뒷 

『 인지도 』
★ ★ ★ ★ ★

『 스텟 』

체력(VIT) :  ★ ★ ★ ☆ ☆

힘(STR) : ★ ★ ☆ ☆ ☆

관찰력(OBS) : ★ ★ ★ ★ ★

운(LUK) :  ★ ☆ ☆ ☆ ☆

 

『 소지품 』

서류가방 안에[ 수면제 몇 통. 귀마개. 책 한권 '냉정과 열정 사이 Losso']

 

『 선관 』

x

『 관계 』

​시라이 유키에- 모자 

 

『 수학여행에서 가장 기대되는일 』

<Adagio. 느리고 평온하게>

" 엄마가 가장 큰 기대는 마음속에만 품어놓으랬어. 말하면 훨훨 날아가버리니까.  "

Key word ― 무표정, 느긋함, 까다로움, 그리고 사이코패스.

 

 

이사나 아사리의 첫인상이란.

 

" 온도로 따지자면 따뜻하지도, 차갑지도 않은 미지근한 34.5도 "

" 색으로 따지자면 따뜻하지도, 차갑지도 않은 딱 중간 명도의 회색"

 

 그런 느낌의 무표정을 십몇년이라는 짧은 인생 내내 지긋지긋하다 못해 대쪽같이 고수하고 있는 신기한 인간이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이것은 첫인상인 동시에 대부분의 인간이 그에 대해 느끼는 감상이었다. 그리고 사실이다. 이사나 아사리는 표정변화가 없는 인간이다. 물론 이사나 아사리도 얼굴근육과 감정을 가진 인간이므로 오랜 시간 집중하여 관찰한다면 미묘하게 움찔대고 흘러다니는 그의 얼굴거죽 위의 다양한 표정들을 읽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는 관찰당하는 것을 달갑게 여기지 않으므로― 미리 언급하자면, 이사나 아사리는 굉장히 까다로운 인간이다― 그럴 기회는 영원히 오지 않을테지만, 만약 이사나 아사리가 당신에게 조금이라도 마음의 문을 열어 그런 류의 것들을 엿보게 된다면, 의외로 무표정인 얼굴의 미간은 찡그리고 있었으며 종종 눈빛이 변하기도 하며 입꼬리가 순해지는 때가 생긴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이사나 아사리는 표정을 알 수 없는 인간이다. 왜냐고? 길고 헝클어진 앞머리로 얼굴의 반을 가리고 다니는데 어찌 알 수 있겠는가. 이 멀대같이 커다란 소년이 땅꼬마일적부터 지켜봤던 스승의 증언에 의하면 옛날 옛적부터 한결같이 긴 앞머리로 얼굴을 가리고 다녔으며 건드리는 것을 매우, 정말이지 매우 싫어한다고 강조했다. 그렇다. 우리에겐 이사나 아사리의 감정으로부터 정신적 거리감의 문제 이전에 물리적 거부감의 크나큰 문제가 존재하는 것이다.

 

이렇게 따져보면 한없이 예민하다 못해 신경질적일 것만 같은 인상의 이사나 아사리는 의외로 느긋하고 느긋하고 느긋한 인간이다. 그는 모든 행동이 느리다. 애초에 몸을 움직이는 것 자체를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데다, 이리저리 미디어에 끌려다니던 일상에 질려 급하게 서두르는 것을 싫어했다. 그러나 그것은 나무늘보와 같은 느려터짐이 아닌 꽤나 고상한 느긋함이다. ' Allargando, affabile. ' 속도를 늦춰 우아하게. 스승의 말씀. 천박하게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우아하게 살아라. 라는 가르침에 따라 그 느릿느릿한 몸짓은 가벼우며 익숙한 기품이 배어있다, 는 것까진 좋은데 말까지 매우 느리다. 그렇다고 마음씨까지 느긋하지는 않고.

 

이사나 아사리라는 소년이 사람을 마주하다 보면 종종 듣는 말이 있다.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며 사는 것이냐.

오랜 시간을 같이 지낸 스승도, 심지어 가족인 어머니조차 이사나 아사리가 무얼 생각하고 있는지 알기 힘들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아사리는 대개 입을 꾹 다문 채 머릿속의 생각을 천천히 혀 위로 굴려보고, 음미하고, 고심한 후에 내뱉는 소년이었다. 때문에 항상 대답이 한 박자 늦는 것은 일상이며 그동안 조용히 상대를 빤히, 그리고 찬찬히 쳐다보기 일쑤이다. 사람과 마주하고 대화하는걸 싫어하지는 않으면서도, 종종 혼자 생각에 잠긴 듯 멍하니 주머니에 손을 찔러넣고 하늘만 바라보며 걷는다. 한결같다가도 변덕스럽게 구는, 도통 종잡을 수 없는, 그런 소년에 대한 모든 인간들이 공통적으로 서술하는 이사나 아사리의 또다른 특징. 눈치가 없다. 본인만 모른다. 그러나 분위기 파악을 못한다고 하기엔 너무 마이페이스인 인간이며, 일부러 그런다기엔 의중을 알 수 없는 인간.

 

사이코패스.

이사나 아사리라는 인간을 평가함에 있어서 가장 난해한 요소는 이게 아닐까. 이사나 아사리는 사이코패스다. 그러나 이 사실은 의외로 그다지 크게 작용하지 않는다. 그를 이해하는 것을 어렵게 만든 것은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이사나 아사리가 대중의 앞에서 처음으로 꺼낸 한마디 때문이었다. 사이코패스니까 그런거 아닐까요. 무슨 질문을 받아도 묵묵부답에 고개 한번 까딱이는게 전부였던 소년이 처음으로 답한 질문은 그리 특별한 것도 아니었다. 언제나와 같은 뻔하고 평범하고 시시한 질문. 언제나 그렇듯 몇번이고 말없이 지나치던 질문. 이것도 언제나와 같은 변덕으로 가볍게 던진 것이었을지도 모르나 미디어는 이 한마디를 결코 가볍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사나 아사리라는 천재가 사이코패스라 선언했으니까.

1.

이사나 아사리. 그 이름.

아사리라는 이름을 두 눈이 아닌 두 귀를 통해 확인한 사람들은 보통 浅蜊, 즉 바지락이라 알아들을 것이다.

본인은 티를 안 낸다고 생각하지만 자신의 이름으로 놀리는걸 싫어하는 것 같다.

그 이름에 쓰이는 것은 한자 하나와 히라가나 하나, 漁り이며 ― 그래봤자 생선잡이, 조개잡이라 읽히긴 하지만!―'찾아다닌다'라는 뜻이 있다.

 

 

 

2.

평균적으로 사람은 대화하는 상대의 눈을 쳐다보거나 시선을 아예 다른 곳으로 향하기도 한다. 상대의 입을 쳐다보는 경우는 드물고, 극히 짧은 순간동안만 시선이 스치게 된다. 아마 대화하는 상대의 입만 쳐다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 이 사실을 알 수 있었던 사람은 이 지구에 세명도 되지 않을 것이다. 서론이 거창하여 무언가를 기대했을지도 모르는 당신에게 실망을 안겨줄 시시한 사실은 바로 이것. 이사나 아사리의 혀에는 피어스가 있다. 혀 이외의 신체엔 구멍은 무슨 상처며 흠집 하나 없이 매끈한데, 오로지 혀에만 구멍이 하나, 기다랗고 평범한 피어스가 하나. 그리고 보통은 귀부터 시작해서 혀나 얼굴로, 그런 순차적인 느낌으로 뚫지 않나? 라는 의문이 하나. 거기에 그 소년이 목에 차고 있는 두꺼운 가죽 초커는  ― 정신을 잃은 후 새롭게 채워진 초커와는 달리 이미 오래 전부터 착용하고 있었던 것 같다 ― 눈에 띄기 싫어하는 성격치고는 유별난 행색이지 않나라는 의문이 둘. 이 의문들을 감히 아사리에게 직접 물어볼 용기가 있다면 시도해봐도 좋다. 의외로 수줍어할지도 모른다.

 

 

 

3.

그런 재능의 소유자이니 당연하다고 할까. 귀가 굉장히 밝다. 특히 잠귀가 예민하여 바람스치는 소리만 들려와도 잠을 설친다는 것 같다.

그렇기에 이 소년은 잠자리에 들 때 항상 귀마개를 껴야 하며, 그러고도 잠이 오지 않으면 수면제를 먹고 길고 긴 잠을 잔다.

또한 천둥번개를 무서워 한다. 청각적 스트레스와 함께 어렸을 적의 사고가 떠오르기 때문.

빗줄기가 거세지면 애써 고쳤던 말더듬증이 다시 찾아오고, 천둥번개가 치면 불안함에 몸까지 떨려오는 것을 주체할 수 없다.

 

 

 

4.

이사나 아사리의 아버지는 어부였다. 아사리가 3살 꼬마였을 때, 100년만에 나타난 고래를 잡겠다고 바다에 나갔다가 그대로 돌아오지 않았다.

그 때부터 아이는 조용히 바닷가에 앉아 수평선 너머만을 쳐다보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4-1.

이사나 아사리 본인은 바다를 별로 안 좋아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가 숨기고 있는 무의식적 본심속에선 역시 좋아하는듯.

바다에 관련된 것들을 좋아한다. 고래나 해파리같은 해양생물도 좋아하고, 자전거를 타고 슝슝 달리는 바닷가에서 불어오는 소금기 머금은 바람 역시 좋아한다.

 

 

 

5.

아주 어릴 때부터 말더듬이였다. 안 그래도 말을 배우는 것이 또래에 비해 느리고 어눌한 꼬마였는데 그가 겪은 어떠한 사고에 의해 생긴 트라우마로 더욱 심해졌었다. 지금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다소 혹독한 교정을 거쳤으므로 지금은 그런 과거의 흔적은 거의 남아있지 않다. 그러나 이따금 이사나 아사리가 당황하거나 불안정한 상태에 빠지면 과거로의 도돌이표가 생길 수도.

 

5-1.

그런 그가 태어난 곳은 돗토리현 바닷가의 한적한 시골마을. 몸을 움직이는 법이라곤 일절 모르는 얌전한 문학소년 같아 보이지만 의외로 헤엄을 잘 친다. 시원한 물속에 있는게 좋다.

그러나 어릴적의 그가 말을 더듬기 시작한 것은 어릴 적 비바람이 몰아치는 바다 저편에 무언가 보이는 것 같다며 무작정 뛰어들었을 때 파도에 휘말려 죽을뻔했기 때문이다.

참고 참아도 헤어나올 수 없는 바닷물 속에서 결국은 터져나온 숨에 목구멍으로 들이닥친 바닷물. 그 숨막힘의 기억을 도저히 지워낼 수가 없다.

 

바닷물에 빠진 기억이 무섭다며 물은 어떻게 좋아하는걸까, 라고 누군가 물어본 적이 있다. 대답은 '해수랑 민물이랑 같아?'

좀 더 정확히 설명하자면 해수든 민물이든 물속에 들어갈 수만 있다면 좋아한다. 그에게 트라우마가 되는 것은 '물에 빠진 기억'자체가 아닌 '물에 빠졌을 때 들려온 모든 소리의 기억'이었다. 때문에 오히려 바다보단 비오는 날, 폭풍우 몰아치는 소리를 더 싫어한다고 볼 수 있다.

 

 

 

6.

초등학교에 입학하기도 전에 미디어에 나와 유명해진 그의 유년기 대부분은 사람들의 시선이 닿는 곳에 있었다.

잠시 그 '대중에 의한 관찰'이 불가능했던 시기는 그가 잠적한 중학교 시절.

그 시절의 이사나 아사리는 도서위원이었다. 그가 언제나 사람들로 가득차 북적이고 그 모든 사람이 자신을 알아보는 도시에서 벗어나 자신이 태어난 고향의 시골마을로 돌아온 적이 있었다. 자신에 대한 것이나 과거의 이야기를 하는 것에 흥미가 없는 이사나 아사리임에도 가끔 그 때를 회상하며 언급할 때가 있다.

큰 세상이 돌아가는데엔 그다지 관심이 없는 시골 사람들, 그 사람들의 아이들과 듣는 평범한 학업. 저마다 손을 잡고 어깨를 나란히 하고 떠들며 돌아가는 아이들.

그렇게 학교가 점점 조용해지고, 끝내 적막해지고도 한참의 시간이 지나 해가 저물 때까지 조용한 도서실에 틀어박혀 책을 읽는게 재능관련 이외의 유일한 취미였다.

물론 그 끝에 학교 가장 한구석에 위치한 음악실로 향하는 시간이 그 취미에 흥을 더욱 돋구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7.

이사나 아사리에게서 재능 이외의 눈여겨 볼만한 특기가 있다면 그림, 그리고 암기일 것이다.

명쾌하게 말하자면 아사리는 기억력이 굉장히 좋다. 그 기억력의 비상함을 단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예시를 들자면, 이사나 아사리는 눈 깜짝하지 않고 원주율의 소숫점 천자리 그 너머를 외울 수 있는 사람이다. 그러나 외우지는 않는다. 왜냐고? 그 천자리도 넘는 숫자를 입 아프게 왜 외워야 하느냐, 그리고 그걸 외워서 어디에 쓸 수 있느냐, 하는 시시한 이유이다. 결국 큰 흥미가 없는 것엔 자신의 능력을 굳이 쓰지 않는다. 인간이란 효율적인 생물이지 않은가.

 

 

8.

이사나 아사리가 가진 목소리의 가장 정확한 원형을 표현하자면 의외로 낮은 목소리에 힘이 있고, 다소 거칠다는 인상이 들겠으나 그런 목소리를 들을 일은 평생 없을지도 모른다. 언성을 높이는 법이 없는 그는 항상 느긋하고 얌전하게 목소리를 가다듬어 건네기 때문.

 

 

9.

자신을 칭하는 1인칭은 わたし, 당신을 칭하는 2인칭은 あなた. 이런 말투가 의외라는 사람들도 있지만 뭐, 일단은 교양있는 소년이다.

 

 

10.

조그만 인간을 좋아한다. 180대의 신장을 가진 입장에서 누군들 안 작아 보이겠냐마는.... 어쨌든 조그만 인간을 좋아한다. 조그만 물건들도.

 

 

11-1.

왼쪽 새끼손가락에 장식없이 심플한 디자인의 묵주반지를 끼고 있다.

 

11-2.

앞머리에 가려 보이지 않는 왼쪽 눈 아래에 점이 하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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